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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진근 효성전기 대표 “33년 車모터 외길…세계 3위 기업 ‘우뚝'”

 

정진근 효성전기 대표 `33년 車모터 외길...세계 3위 기업 `우뚝``
정진근 효성전기 대표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세계 최대의 자동차부품 기업인 독일 보쉬에 맞서 글로벌 자동차 모터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수출 강소기업인’이 있다.

올해 ‘제52회 무역의 날’을 맞아 금탑산업훈장을 수훈한 효성전기의 정진근(사진) 대표다.

효성전기는 자동차 핵심 부품 중 하나인 블로어(Blower) 모터 분야에서 독일을 대표하는 모터 기업인 보쉬와 브로제에 이어 3위를 기록 중이다.

블로어 모터는 ABS 시스템과 와이퍼, 차량 창문 등에 사용되는 모터다. 범용 제품이지만 기술 장벽이 높아 글로벌 기업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효성전기가 세계 3위까지 뛰어오른 것은 대단한 성과다.

효성전기는 정 대표의 부친인 고(故) 정태옥 사장이 1973년 설립했다. 처음에는 완구용 모터를 제조했으나 사세 확장에 한계가 있음을 깨닫고 1982년 자동차 모터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후 ‘봉고’ 브랜드로 유명한 기아차의 승합차 모델에 모터를 납품하기 시작했으며 지속적으로 거래처를 늘려 2000년대 들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모터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

정 대표는 대학 졸업 후 기아차에 입사했다가 부친과 함께 사업을 키워보겠다는 결심을 하고 1977년 효성전기에 입사해 1991년 신임 대표로 취임했다.

효성전기는 해외 진출과 연구개발(R&D) 역량, 고용 창출 등 좋은 기업의 덕목을 모두 갖춘 보기 드문 사례로 꼽힌다.

올해 효성전기의 매출 1300억원 중 수출 비중은 653억원으로 절반 이상이다. 내수보다 수출에 주력해야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을 적극 공략한 결과다. 효성전기가 모터를 납품하는 국가는 미국, 중국, 일본, 인도 등 15개국에 달한다.

특히 효성전기가 독자 개발한 ‘T시리즈’ 모터가 품질을 인정받으면서 2020년에는 매출 규모가 6000억원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한경수 효성전기 이사는 “2017년 말부터 매출 규모가 비약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이미 수주한 물량을 감안하면 5년 내에 매출을 4배 이상으로 키울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R&D 역량도 동종 업계 최고 수준이다. 효성전기는 특허권 36건, 실용신안권 10건, 디자인권 20건, 상표권 2건 등 총 68건의 지적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 정 대표는 기술력이 곧 기업의 경쟁력이라는 신념에 따라 연구 인력을 꾸준히 확충했다. 현재 효성전기 임직원 중 R&D 인력 비중은 25% 수준이다. 국내와 중국, 미국에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독일 연구소 설립도 추진 중이다.

효성전기는 박근혜 정부의 핵심 정책인 신규 고용 창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010년 311명이었던 총 고용인력은 올해는 589명으로 5년 새 89% 급증했다.

정 대표는 “40여년 동안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생산성 향상, 품질개선 등을 통해 글로벌 경쟁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며 “자동차 모터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세계 3위권의 모터 전문기업을 육성했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정진근 효성전기 대표 `33년 車모터 외길...세계 3위 기업 `우뚝``
효성전기 본사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