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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 “車모터 일류기업…전기·자율차 시스템 공급사 되겠다”

– 블로워 모터 점유율 세계 2위
– ‘바퀴 ABS·핸들 EPS’ 국산화
– 동력·컨트롤 섹터 등 융합 시도
– 2025년까지 매출 1조 목표

“자동차산업은 기존 내연기관 중심에서 전기·자율주행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습니다. 변화의 기로에서 맡을 역할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힘을 주시면 전 세계가 필요로 하는 회사가 되도록 하겠습니다.”(정진근 효성전기㈜ 대표이사·사진)

지난 18일 오후 4시 부산 기장군 장안읍 장안산단 효성전기㈜에서는 제 32회 CTO(최고기술경영자)와의 만남이 열렸다. 이 행사는 국제신문과 부산과학기술협의회가 부산과기협 후원회 격인 ‘CTO 평의회’ 회원과 지역 대학 이공계 교수가 산업현장에서 만나 관련 기술을 논의하고 최신 트렌드를 공유하는 산·학·연 대화의 자리이다. 이날 행사에는 부산과기협 공동이사장인 배재한 국제신문 사장과 차정인 부산대 총장, 임병문 ㈜성신신소재회장을 포함해 이사인 이해우 동아대 총장, 장영수 부경대 총장, 도덕희 한국해양대 총장, 박수자 부산교대 총장, 김영환 국립부산과학관장, 김강희 ㈜동화엔텍 회장 등이 자리했다. 이채윤 리노공업㈜ 사장과 이수태 ㈜파나시아 회장 등 CTO 회원과 이공계 교수 등 40여 명도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효성전기 관계자들의 기업 비전·기술 발표와 공장 견학 순으로 진행됐다. 강연장에서는 전문가들의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한 참가자가 “연구개발(R&D) 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이 있느냐”고 묻자 회사 관계자는 “우수한 인력을 채용해 앞으로 기술 발전에 대비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다른 이는 “제품을 개발할 때 빅데이터를 구축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고 제안했다.

■완구 모터에서 자동차 모터로
1973년 설립된 효성전기는 초창기 완구, 헤어드라이어 등에 들어가는 소형 모터를 제작하는 업체였다. 당시 자동차 모터 대부분을 일본에서 수입해 사용했는데, 효성전기는 이 모터를 국산화한다면 국내 자동차 산업에 기여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1983년 자동차부품 시장에 진출한 효성전기는 1986년 블로워(Blower) 모터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1994년에는 급제동할 때 자동차 바퀴가 미끄러지는 것을 막아주는 핵심부품인 ABS(Anti-lock Brake System) 모터를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여기에 운전자가 힘들이지 않고 핸들을 조작할 수 있게 해주는 EPS(Electric Power Steering) 모터까지 성공적으로 국산화해 우리나라 자동차 부품업계에 한 획을 그었다.

주력 상품은 현재 전 세계 연간 1800만 대 이상을 공급하며 글로벌 2위의 시장점유율을 자랑하는 블로워 모터다. 효성전기가 생산하는 블로워 모터는 이전 제품 대비 부품수를 10개 이상 줄인 구조가 특징이다. 경쟁 제품보다 원가절감에 유리하다. 여기에 효성전기의 블로워 모터는 표준형을 기반으로 다양한 응용이 가능해 시시각각 쏟아지는 신형 차량에 바로 적용할 수 있다.

■2025년 매출 1조 원 목표

이러한 인지도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모터 공급망을 구축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중국·인도·슬로바키아·미국·독일 등에 생산·연구기지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에는 한국무역협회가 주관하는 1억 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수출의 탑 수상 당시(2019년 7월~2020년 6월) 효성전기는 2200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이중 수출액이 1264억 원이었다. 전세계 18개국, 50여 개 업체로 효성전기의 제품을 수출했는데, 이는 전체 매출의 57%에 달하는 규모다. 효성전기 그룹사 전체 연 매출은 3200억 원가량이다. 2025년까지 1조 원 달성이 목표다.

효성전기는 지난 4일 중소벤처기업부의 ‘명문장수기업’으로 선정되는 영예도 안았다. 명문장수기업은 해당 업종을 45년 이상 유지한 기업 중에서 장기 고용유지 등 경제적 기여와 인권·안전·사회공헌 등 사회적 기여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정한다.

성장의 기반은 ‘시스템 업체’다. 효성전기는 단순 자동차 부품생산이 아닌 ▷액추에이터(동력 관련 장치) 섹터 ▷컨트롤 섹터 ▷에너지 섹터를 하나로 융합하려는 시도를 진행 중이다. 변화하는 자동차 업계 트렌드에 맞춰 내연기관이 아닌 미래 동력을 제공하고, 자동차 전체 시스템을 공급할 수 있는 업체로 거듭나겠다는 취지다.

양유석 상무는 “자동차산업뿐만 아니라 급변하는 에너지 산업을 이끌 수 있는 회사로 진화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