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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선도혁신기업-효성전기] 자동차용 모터 국내외 45개 사와 거래 명실상부한 강자

효성전기의 2020 비전은 모터생산에 있어 세계 최강의 스마트한 회사가 되는 것이다. 그로 인해 지역과 국가발전은 물론, 회사 직원과 직원가족들을 진짜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는 게 정진근(63) 대표이사 사장의 꿈이다.

부산 기장군 장안산단에 위치한 효성전기는 자동차 핵심부품인 모터 생산만으로 43년 외길을 걷고 있다. 명성만큼이나 사옥이나 개방적 업무환경, 위생상태 등 모든 것이 예사롭지 않다. 성공한 회사는 뭐가 달라도 다르다는 느낌이다.

ABS모터 중국 점유율 1위
해외 공략해 IMF 극복
“세계 최고 모터 회사가 꿈”

효성전기는 그간 곳곳에 산재한 3개 공장을 통폐합하면서 2014년 장안산단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정 사장은 “공장이 여러 군데 흩어져 있다 보니 관리와 업무 효율성 측면에서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통합결정만은 참 잘한 것 같다”며 당시 고뇌를 되뇌었다.

효성전기의 주력제품은 자동차용 전기모터다. 모터와의 인연은 1973년 당시 사업가인 정 사장의 부친인 정태옥 회장(1999년 작고)이 완구 모터 및 소형 모터를 생산하다 부도난 삼영전기를 인수하면서부터다. 이후 회사는 1977년에 지금의 ‘효성전기㈜’로 개명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소형 모터만으론 어렵다고 판단해 자동차 쪽으로 눈길을 돌렸다. 1982년 처음으로 현대자동차의 봉고시리즈용 모터를 생산하게 됐다. 지금은 미국과 유럽, 중남미, 중국, 일본, 인도, 동남아 등 국내외 45개 사와 거래한다. 명실상부한 강자 반열에 오른 것이다.

대표적인 모터는 8종. 자동차 에어컨시스템에 들어가는 송풍 모터(Blower Motor)는 세계 점유율 3위다. 또 브레이크에 장착되는 ABS 모터와 조향장치에 들어가는 EPS 모터도 주력품이다. ABS 모터는 중국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할 만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EPS 모터는 국내에서 1~3위를 차지할 정도로 독보적 기술을 갖고 있다. 끊임없는 노력과 발전을 통해 품질 경영시스템, 환경경영체제에 대한 SQ-MARK, ISO-TS16949, ISO14001 인증을 획득하여 국제적 공인을 받고 있다.

IMF 때는 거의 모두가 그랬듯이 어려움을 겪었다. 정 사장은 부도 직전에 놓인 회사를 살리기 위해 직원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미안한 마음에 직원 가족들에게 “조금만 참고 견디자”며 손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전 직원들은 일심동체로 구사에 나섰다. 정 사장은 위기의 출구를 외국에서 찾기로 했다. 힘든 결정이었다. 직원들은 미국과 호주로 날아가 관련 기업들을 직접 공략했다. 위기를 호기로 극복한 진가는 발휘됐다. 결정은 적중했고 덕분에 수출도 늘었다. 1998년 160만 달러에서 2002년에는 1천500만 달러를 수출했다. 5년 만에 무려 10배다. 기적이었다. 이후 정 사장은 자신의 결정에 따르고 협조해준 직원과 직원가족들이 고맙고 미안한 마음에서 격려금도 지급했다. 지금도 직원가족들과 함께하는 행사는 마다하지 않는다. 어떤 형태로든 직원과 직원가족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 마음에서다. 이러한 역발상은 위기를 잘 극복한 모범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회사는 이러한 공로로 2013년 글로벌경영대상, 2014년 3천만 불 수출탑에 이어 지난해는 5천만 불 수출탑과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이런 이면에는 특이한 경영전략이 있었다. 직원들의 주인의식과 자율적 근무환경, 그리고 사장의 직원 및 가족 사랑이 그것이다. ‘일생을 걸어도 후회 없는 직장을 만들자’는 기업이념과 강한 자부심도 한몫하고 있다. 국내외 1천200명 직원이 주인의식을 갖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효성전기를 처음 방문하면 또 한 번 놀란다. “내가 잘못 들어왔나. 여기가 사무실 아닌가요?” 아주 색다른 사무 공간 때문이다. 칸막이식 기존 사무실 형태와는 사뭇 다르다. 정육각형 모형의 나무 테이블엔 전기 콘센트뿐이다. 직원들은 이를 일명 ‘피자테이블’이라 부른다. 지정석은 없다. 누구든 먼저 앉으면 자기 자리다. 그래서 당연히 부서표지판은 없다. 사장실과 연구소를 제외하고는 전무 상무도 모두 평직원들과 함께 오픈된 공간에서 근무한다. 직원들은 PC 하나만 들고 당일 업무에 따라 옮겨 다니면서 논의하고 처리한다. 사장도 이슈가 있으면 주저 없이 직원들과 마주 앉는다. 공간 확보와 부서 간 장벽철폐, 자율성과 소통, 융합으로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사장의 의지다. 최근에는 부산시청도 이러한 개방적 사무형태를 모방하고 있어 주목된다.

 

정진근 대표이사 사장

정 사장은 “초기에는 반발로 수차례 워크숍을 거쳐 지금은 아주 자연스러워졌다”면서 “몇 년 안 가 세계인이 주목하는 모터 분야의 최고 회사가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